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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대에 밀린 선수에게 주전 빼앗긴 일본 국대...'9000만 달러' 사나이의 추운 봄

일본 야구 대표팀 주전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1·보스턴 레드삭스)는 올 시즌 험난한 주전 경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치른 9경기 중 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달 28·29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뿐이다. 4월 1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까지는 꾸준히 선발로 나섰다. 타율은 0.221에 불과했다. 이후 출전이 출었다. 2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선 대타로 나서 땅볼로 물러난 뒤 대수비로 교체됐다. 28일 컵스전에선 안타 4개를 치며 반등했고, 이튿날 경기도 나섰지만, 1·2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 1·2차전에서 또 결장했다. '코리안 빅리거'이자 지난해 3월 서로 덕담을 주고 받은 이정후와의 대결도 이뤄지지 않았다. 요시다는 올 시즌 지명타자로만 21경기(20선발)에 나섰다. 지난 시즌(2023) 713과 3분의 1이닝 나섰던 좌익수로는 교체 출전해 1이닝만 소화했다. 주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현재 소속팀에서 요시다는 지명타자 자원이다. 실제로 MLB닷컴 보스턴 뎁스 차트에서도 개럿 쿠퍼와 함께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스턴 외야진 경쟁은 요시다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수비 경쟁력이 부족한 요시다는 타격 능력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지만, MLB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뿐 아니라 영건에게도 밀리고 있다. 현재 보스턴 외야진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는 타일러 오닐이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뛰었던 2021시즌, 그를 지원한 주전 좌익수였다. 타율 0.286·34홈런을 기록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오닐은 지난해 12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2022~2023시즌 부상에 시달린 오닐을 전력 외 선수로 봤다. 당시 주전 전력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 내야수로 뛰었던 토미 에드먼, 일본 대표팀을 뛰었던 라스 눗바 그리고 팀 내 넘버원 유망주였던 조던 워커를 주전 외야진으로 봤다. 결국 보스턴으로부터 유망주 투수 닉 로버트슨과 빅터 산토스를 받고 오닐을 내줬다. 오닐은 올 시즌 보스턴뿐 아니라 아메리칸리그(AL)에서도 가장 뜨거운 타자다. 1일 기준으로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320 9홈런을 기록했다. 거너 핸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에 이어 홈런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세인트루이스 눗바와 워커는 1할 대 타율에 그치고 있고, 에드먼은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없다. 보스턴 다른 외야진도 최근 페이스가 좋다. 한국계 미국인 롭 레프스나이더가 4월 중순부터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고, 10경기에서 타율 0.379를 기록하며 요시다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베네수엘라 국적 빅리그 데뷔 2년 차 윌리어 아브레우도 3할(0.316) 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1일 기준으로 홈런은 2개뿐이지만, 2루타 8개, 3루타 1개를 치며 5할(0.526) 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지명타자 자리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쓰이기도 한다. 팀 간판타자 라파엘 데버스도 지난달 27일 컵스전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현재 요시다는 붙박이 지명타자로도 보기 어렵다. 외야 경쟁은 타격 성적으로도 밀리고 있다. 올해 1월 스토브리그 기간 요시다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9000만 달러(기간 5년) 몸값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데 현재 요시다의 입지는 1월보다 더 좁아졌다. 일본 매체는 1일 요시다가 왼손 엄지손가락 문제로 MRI 촬영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경쟁자들은 더 빠른 속도로 앞서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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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마침내 돌아온 에이스...한화 류현진 8년총액 170억원 계약 공식 발표

류현진(37)이 마침내 대전으로 돌아온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이번 계약에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했고, 세부 내용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비공개한다고 전했다.단연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종전 최고액 계약은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4+2년 152억원이었다. 역시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했던 SSG 랜더스 김광현은 4년 151억원, 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4년 150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한화는 "구단과 류현진 재단은 MOU를 체결,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에이스 계보를 보유한 한화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사상 최고의 투수였다. 지난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첫 해부터 30경기 201과 3분의 2이닝,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으로 리그를 제패했다. 신인왕은 물론 최우수선수(MVP)까지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KBO리그 사상 처음이자 아직도 나오지 않는 첫 신인 MVP였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당시 천만 영화의 제목을 딴 '괴물'이었다.류현진의 역사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1년까지 6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고 탈삼진왕도 5차례나 수상했다.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1238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당대 비교할 이가 없는 KBO리그 최고 에이스로 군림했다. 당시 한화가 암흑기에 빠졌지만, 류현진이 등판할 때만큼은 다른 7개 팀이 모두 두려워하는 팀으로 변신했다.괴물을 담기엔 KBO리그가 조금 좁았다. 류현진은 2013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를 통해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여러 구단이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LA 다저스가 2573만 7377달러 33센트의 포스팅비를 내고 그와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 진출 대박을 이룬 이가 없던 상황에서 류현진이 물꼬를 텄다. 투자는 성공했다. 류현진은 첫 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꾸준했다. 시련도 있었다. 2015년 왼쪽 어깨 청소 수술을 받았다. 한국 시절부터 있던 부상이었다. 부위가 치명적이었으나 2017년 비로소 마운드로 돌아왔다. 다시 치열한 경쟁이 그를 기다렸지만 이겨냈다.그는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고 잔류한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리그 전체 1위)로 커리어하이를 썼다.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고, 시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라는 대박도 썼다. 토론토 이적 첫 해인 2020년(단축 시즌) 역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이어 2022년 개인 두 번째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빠르게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마친 그는 재활에 전념한 끝에 지난해 MLB 복귀에 성공했다.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여전히 노련한 투구로 빅리그 타자들을 잠재운 해였다. 빅리그 통산 78승 48패 1세이브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 코리안 빅리거의 개척자이자 2012년 한화 선배였던 박찬호를 잇는 대기록을 쌓고 12년 전 그처럼 한화로 돌아오게 됐다.류현진은 계약 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한화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MLB 진출 때부터 꼭 한화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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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온다...팬 기대감 폭발, 계약금액 역대 최고액 예상, 프로야구는 벌써 들썩

'괴물' 류현진(37)이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최근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류현진과 계약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구단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류현진의 신분 조회를 요청한 상태다. 신분 조회는 MLB 선수였던 그가 KBO리그로 돌아오기 위한 절차다.KBO리그 규약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한국 구단이 미국 또는 캐나다에서 프로 또는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 중이거나 활동한 선수, 현재 빅리그 구단과 계약 중이거나 보류 명단에 든 선수와 계약하려면 신분 조회를 마쳐야 한다. MLB 사무국은 KBO를 통해 한화 구단에 그가 FA 신분임을 확인했다. 한화가 그를 떠날 때 신청했던 '임의해지 선수' 신분이 KBO를 통해 해제되면 한화와 계약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류현진은 메이저리거이기 이전에 한화의 역사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그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데뷔 첫 해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이루며 역대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수상했다. 2012년까지 7년 동안 98승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 당대 독보적인 에이스로 리그에 군림했다. 2009년 이후 암흑기에 빠진 한화였지만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만큼은 최강이라 불릴 정도로 존재감이 뚜렷했다. 이어 그는 2013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이뤘다. 떠날 때조차 구단에 약 2573만 달러(344억원)의 포스팅비를 안겨 한화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만 해도 류현진의 국내 복귀 가능성이 낮다는 분위기였다. 류현진이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경쟁력 있는 성적을 보여줘서다. 그러나 시즌 후 FA가 된 그는 현지에서 만족스러운 제안은 받을 수 없었고, 친정팀 복귀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오랜 시간 절친했던 손혁 한화 단장과 꾸준한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덕에 복귀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류현진 복귀에 모기업도 나섰다. 류현진과 계약을 위해 한화 그룹 전체가 계열사별 분담금 형태로 비용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 규모는 당연히 역대 최고다. 앞서 MLB 계약을 마치고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왔던 이대호(2017년 4년 150억원 계약), SSG 랜더스로 돌아왔던 김광현(2022년 4년 151억원) 이상 금액으로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울 예정이다. 한화는 KBO리그 최고 규모인 양의지의 계약(4+2년 152억원)을 넘어서는 4년 170억원 안팎의 계약 규모를 준비하고 있다. 역대 최고액이 예상된다. 단순 '최고액' 계약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MLB 통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남긴 류현진은 박찬호, 추신수와 함께 가장 굵직한 족적을 남긴 코리안 빅리거다. 상징적인 숫자인 200억원을 넘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샐러리캡을 고려한 계약 구성으로 역대 최고 연봉 계약도 새로 쓸 가능성이 크다.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은 지난 2022년 김광현이 받은 81억원이다. SSG는 샐러리캡 실행 직전인 당시 계약 첫해에 연봉을 몰아 부담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채은성, 올해 안치홍 등 FA 영입을 연달아 이룬 한화는 샐러리캡 연봉에 큰 여유가 없지만, SSG처럼 특정 연도에 연봉을 몰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계약 총액이 큰 만큼 최고 연봉도 새로 써질 전망이다. 슈퍼 스타의 컴백에 개막을 기다리는 KBO리그에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 한화 팬들은 류현진의 복귀를 기정사실화하고 벌써 축제 분위기이고, 타팀 팬들 역시 부러움과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 최강 에이스로 군림했던 류현진의 복귀에 올시즌 우승 후보 전력으로 꼽혀온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 등은 긴장한 표정이다. 이 팀들보다도 5강 경쟁이 예상되는 중위권 팀들은 류현진의 계약 소식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9위에 그쳤다. 류현진의 복귀 효과가 팀 순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도 관심사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 19일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이어 2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하는 2차 캠프로 이동하는데, 류현진도 계약을 마치는 대로 합류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복귀한 김광현은 당시 3월 8일에야 계약해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고서야 마운드에 섰지만, 류현진은 그보다 여유를 두고 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1 07:44
프로야구

"12월 중 결정하겠다"는 류현진, 믿기에 기다리는 한화

'괴물' 류현진(36)의 최종 행선지는 과연 어디가 될까.류현진은 현재 무적(無籍) 상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1053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올 시즌 끝났다.2023시즌이 끝나고 한 달 이상 지났으나 새 소속팀을 찾기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MLB) 이적시장은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계약할 때까지 답보상태였다. 구단 관계자와 선수, 에이전트가 모두 모이는 MLB 윈터미팅 때도 이렇다 할 계약들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0일에야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물꼬가 조금씩 트이는 상황이다.시장에는 류현진과 비슷한 처지의 선발 투수들이 많았다. MLB에서 선발 투수로 커리어를 증명했으나, 결점이 있는 경우다. 다만 상당수가 벌써 새 팀을 찾아갔다. 류현진과 동갑인 랜스 린은 올해 피홈런 44개로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하고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1년 계약(보장 1100만 달러, 팀 옵션 1300만 달러)을 맺었다. 18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걸 높게 평가받았다. 세인트루이스는 평균자책점 4.73으로 195이닝을 소화한 카일 깁슨(36)과도 1+1년(보장 1200만 달러) 계약했다. 이어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였던 루이스 세베리노(29)는 뉴욕 메츠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평균자책점이 6.65에 불과했으나 전성기 시절 최고 158㎞/h를 던지던 강속구가 살아난다면 메츠는 '복권'에 당첨되는 셈이다. 마에다 켄타(35)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2400만 달러에 계약했다.여전히 류현진이 필요한 팀은 많다. 관건은 조건이다. 류현진은 앞서 계약한 선발 투수들보다 올해 소화 이닝(52이닝)이 적었다.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돌아온 탓에 11경기에만 등판했다. 대신 평균자책점 3.46으로 앞선 투수들보다 실점 억제가 훨씬 뛰어났다. 장단점이 모두 뚜렷하다.류현진의 행선지 후보가 하나 더 있다.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올 수도 있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류현진은 지난 3월 인터뷰를 통해 "힘이 있을 때 돌아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MLB로 진출했을 때부터 언제나 "은퇴는 한화에서"라고 공언했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이후 팀을 지탱했던 그다. 2013년 MLB 진출 후에도 구단과 교류를 잊지 않았다. 겨울 동안 장민재, 이태양 등 후배들을 챙겼다. MLB 직장 폐쇄가 진행된 2022년 초에는 한화 캠프에 참가해 몸을 만들고 후배들과 함께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한국시리즈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 잠실구장을 찾았을 때도 "윈터미팅이 끝나고, 12월 중순은 돼야 (계약 여부를) 알 것 같다. 지금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MLB에 남는다면 어느 팀에 갈지, KBO리그 복귀를 결정할지에 대한 데드라인인 셈이다. 류현진 측은 12월 20일, 늦어도 연내에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류현진과 계약 이야기가 (12월에) 진전된 건 아니다. 우리는 기다리고 있고, 선수는 타임라인을 전해준 것"이라고 밝혔다.어찌 보면 막연한 기다림이다. 류현진이 복귀할 경우 구단은 예산 전체를 통째로 다시 짜야 한다. 종전 빅리거 복귀 사례인 이대호(2017년 4년 150억원) 추신수(2021년 연봉 27억원) 김광현(2022년 4년 151억원) 계약을 고려할 때 최소 150억원, 많게는 200억원 이상의 총액이 예상된다. 샐러리캡까지 50억원 안팎이 남은 한화로서는 샐러리캡을 초과하게 된다. 첫 해 연봉 81억원을 몰아줬던 김광현과 같이 계약한다면 첫 해 연봉만 100억원이 나갈 수도 있다.한화로서는 미래 지출도 염두에 둬야 한다. 4번 타자 노시환은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면제 혜택을 누리게 됐다. 홈런왕과 타점왕,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가치도 최고점이다. 조만간 노시환과 다년계약, 또는 FA 계약을 준비해야 해 머리가 복잡하다. 답이 없는 기다림에도 한화는 초조해하지 않는다. 코치와 해설자로 오랜 시간 류현진과 교류해온 손혁 한화 단장은 그를 믿고 존중하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우리와 류현진이 1년에 한두 번 연락하고 마는 그런 사이가 아니지 않나"라며 "손 단장님도 그렇고, 박찬혁 대표님도 마찬가지다. 류현진이 올해까지 (거취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러면 구단은 더 말할 필요없다. 믿고 기다릴 뿐"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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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토 쓰토무의 혹평 “한일 격차 30년 벌어졌다. 선후배 야구 끝내라” [창간 54]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레전드의 일침'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진 이유를 되짚어 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본지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토 쓰토무, 다카쓰 신고, 김성근 등 한국과 일본 야구에 정통한 레전드부터 일침(一針)을 들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이들의 ‘비수 같은 훈수’를 독자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합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2회 WBC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은 2009년 3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이토 쓰토무는 당시 일본 대표팀의 수석코치였다. 최근 본지와 도쿄에서 만난 그는 "정말 힘든 승부였다. 앞서 1‧2라운드 네 차례 대결에서 2승 2패로 맞서면서 일본 스태프는 '어떻게 하면 한국을 이길까'라는 생각만 했다"며 "연장전 끝에 일본이 이기기는 했지만, 당시 한국 야구의 기술력, 정신력은 정말 대단했다. 류현진‧봉중근‧임창용 등이 주축이었던 마운드는 역대 최고였다"고 떠올렸다.일본 프로야구(NPB) 전설적인 포수 출신 이토는 이후 한국 야구와 교류하기 시작했다. 2011년 LG 트윈스 인스트럭터, 2012년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를 맡았다. 2004년 세이부 라이온스 감독을 맡아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그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토는 "10년 전 한국 야구는 일본을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그런 그에게 지난 3월 2023년 WBC는 오히려 상당한 충격이었다. 호주에 7-8로 진 한국은 일본에 2-13으로 대패,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토는 "한‧일 야구의 격차가 30년 정도로 벌어진 것 같다. 일부 선수는 뛰어나지만, 대체적으로는 일본과 큰 차이가 난다. 선수 기량도 그렇지만, 구단 운영이나 구장 환경, 리그 행정 등 모든 면에서 일본에 뒤처졌다"고 혹평했다. 기본기 위에 파워를 더한 일본이토는 "일본 야구는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히 발전했다.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같은 선수가 메이저리그(MLB)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2023 WBC는 일본 선수들의 힘과 체격에 눌린 대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한국은 파워로 일본 야구의 정밀한 기술을 상대했다. 그러나 이제 오타니(1m93㎝), 다르빗슈(1m96㎝) 등 빅리거는 물론 일본 리그(NPB)의 사사키 로키(1m90㎝) 무라카미 무네타카(1m88㎝) 등이 한국을 힘으로 압도했다. 이토는 "바로 그게 일본이 달라진 점이다. MLB를 통해 새로운 훈련법을 받아 들였고, 단백질보충제 등 식이요법도 발달했다. 그 결과 벌크업에 성공한 것"이라며 "요즘 일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마냥 쉬지 않는다. 소속팀이 달라도 합동훈련을 한다. '세계제일'이 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 야구의 발전 동력은 '융복합'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크게는 MLB 선수들과 교류하고, 작게는 일본의 센트럴리그(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야쿠르트, 히로시마, 요코하마)와 퍼시픽리그(오릭스, 롯데, 소프트뱅크, 라쿠텐, 세이부, 닛폰햄)가 경쟁하는 것이다. 이토는 "몇 년 전 퍼시픽리그에 홈런 타자와 강속구 투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런 흐름이 기교 위주의 승부를 하는 센트럴리그로 옮겨졌다. 단단한 기본기 위에서 힘의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토는 경쟁 의지와 도전 정신의 결여가 한국 야구의 퇴보를 불러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 한국 대표팀에 (30대 중반인) 김광현과 양현종이 포함된 걸 보고 놀랐다. 그만큼 젊은 선수가 없다는 거다. 구원 등판한 몇몇 투수는 솔직히 말해서 '저 선수가 프로인가?’'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도 부족해 보였지만,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WBC 결승전을 앞두고 오타니가 일본 동료들에게 했던 연설이 화제였다. MLB 스타들이 즐비한 미국 대표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는 "저들을 동경한다면, 저들을 넘어설 수 없다. 오늘은 존경을 접어두고 승리만을 생각하자"고 팀메이트를 독려했다. 이토는 "그 연설이 울림을 줬다. 달리 생각하면, 일본을 위협했던 한국이 2023 WBC에서는 일본을 동경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선 이길 수 없다"고 부연했다.지난 10년 일본 야구가 '빅스텝'을 밟으며 MLB를 따라잡는 동안 한국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이토는 "일본은 탄탄한 기본기 위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10년 전까지 일본 야구를 배우고, 일본과 경쟁했던 한국이 언제부터인가 미국만 좇기 시작했다. 치열한 노력과 충분한 기본기 없이 미국을 따라만 하니까 잘 될 수 있겠는가. 아시아인의 체격과 스타일은 미국과 다르지 않나. 한국 야구는 거기서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은 왜 교류도, 도전도 않나이토는 "한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했던 시기 KBO리그도 정말 강했다. 김성근 (당시 SK 와이번스) 감독이 일본 야구의 세밀함과 한국 야구의 역동성을 더해 좋은 플레이를 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 야구가 그때보다 나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1990년대 한일 슈퍼게임을 떠올려 보자. 선동열 같은 특출한 선수를 제외하면 한국 대표팀 내에서도 다른 선수들의 기량은 떨어졌다. 2010년 전후로 한국 야구가 전체적으로 강해졌다고 느꼈으나, 지금은 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KBO리그 마운드가 강해지면 그들을 상대하는 타자들의 기량도 함께 향상될 것이다. 현재 한국 야구의 문제는 투수력”이라며 아쉬워했다.이토는 "한국에서 코치를 했을 때 경험했던 선수들의 열정을 기억한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그들을 제대로 지원해줬는지는 돌아봐야 한다. 한국은 '선후배 야구'를 타파해야 한다. 특정한 인맥이 팀을 장악하고, 그 위계가 대단하더라. 선수가 코치에게, 코치가 감독에게 다른 의견을 내지 못하는 문화가 있었다. 감독이 답을 정해놓으면, 다들 따라야 하는 거다"라면서 "일본 센트럴리그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 발전하지 못한다. 센트럴리그도 그걸 극복했기에 발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KBO리그 선수가 NPB에서 뛴 건 김태균(롯데) 오승환(한신) 이대호(소프트뱅크) 등이 마지막이다. 2015년 이후 일본 리그에 도전하는 선수가 없었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 이유도 있고, KBO리그에서 받는 몸값이 일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사이 KBO리그는 고립됐고, 약화했다. 이토가 KBO리그의 변화를 바라는 이유다.이토는 "변화하려면 교류해야 하고 경쟁해야 한다. 융복합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한국은 선수층이 얇아 고민이라는 기자의 말에) 그렇다면 아시아 쿼터(외국인 선수 제한과 별도로 아시아의 다른 국적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제도. 축구‧농구‧배구 등에서 도입했거나 시행 예정이다) 같은 제도도 고려해 볼만 하지 않나. 과거 재일동포 선수들이 KBO리그에 자극제가 됐듯, 경쟁이 치열해지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묻고, 답하고, 도전하고, 경쟁해야 한다. 한국 야구가 다시 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일본)=김식 기자◆이토 쓰토무(伊東勤, 1962년 8월 29일~)NPB에서 22년 동안 뛰며 퍼시픽리그 14차례 우승, 일본시리즈 8차례 우승을 이끈 포수. 1982년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 뛰어난 포구 능력과 공 배합을 앞세워 3년 차에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2003년 마흔한 살 나이에 은퇴할 때까지 세이부 안방을 지키며 골든글러브를 7차례나 받았다. 타자로서는 통산 타율 0.247, 156홈런을 남겼다. 선수 은퇴 직후인 2004년 세이부 감독을 맡아 그해 퍼시릭리그와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2011년 LG 트윈스 인스트럭터, 2012년 두산 베어스의 수석 코치를 맡아 KBO리그를 경험했다. 2013년부터 5년간 NPB 롯데 마린스 지휘봉을 잡았고, 현재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2023.09.26 11:00
프로야구

[단독] 장훈이 두 번 놀랐다. “한국 저변 취약, 연봉은 너무 높다” [창간 54]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레전드의 일침'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진 이유를 되짚어 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본지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토 쓰토무, 다카쓰 신고, 김성근 등 한국과 일본 야구에 정통한 레전드부터 일침(一針)을 들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이들의 ‘비수 같은 훈수’를 독자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합니다.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깜짝 놀라 다시 물었다.“응? 뭐라고요? 한국에 고교 야구팀이 몇 개라고?”8월 어느날. 일본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어떤 주제로 대화해도 차분했다. 불과 2년 전까지 야구 평론가로서 날카로운 독설을 날린 그였지만, 지금은 한결 온화해졌다. 배트와 마이크를 내려놓은 지금은 가끔 공원에 나가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그런 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조를 높인 순간이 있었다. 한국 야구의 저변을 얘기할 때였다."한국에 고교 야구팀은 몇 개인가? 뭐? 60개를 넘은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2023년 8월 기준 96개) 말도 안 된다. 프로야구가 있는 나라에서 말이지. 일본에는 3000개(2022년 일본고교야구연맹 기준 3857개)가 넘는 고교팀이 있다. 그래야 프로(일본 프로팀 12개)에서 경쟁이 된다."위기에 빠진 한국야구에 대해 본지가 고언(苦言)을 구하자 장훈은 어렵게 설명하지 않았다. 한국 야구의 저변을 걱정했다. 10/96 vs 12/3857의 차이지난 3월 열린 제5회 WBC에서 일본은 7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일본은 2006년과 2009년 1,2회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대표한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은 지금처럼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당시 일본은 예선전부터 한국과 팽팽한 라이벌전을 벌였다. 1,2회 WBC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이 주도했다. 2023년 대회에서 일본은 한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동시에, 미국을 힘으로 제압했다. 야구로 ‘세계제일’을 노래하던 일본의 꿈이 이뤄졌다. 장훈은 "일본 선수들을 보라.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멤버였다.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등 미국에서 최고인 선수들이 그대로 일본 대표팀에 왔다. 우승한 이유는 바로 그거"라고 말했다.2023년 일본 대표팀에는 오타니(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샌디에이고 파드리스)뿐 아니라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쟁쟁한 빅리거가 참가했다. 게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즈) 사사키 로키(롯데 마린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 등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이지만, 미래의 메이저리거도 여럿 있었다. 일본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7.3세로 WBC 대표팀 사상 최연소였다.한국에도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등 빅리거 2명이 있었다. 김현수‧김광현‧양현종 등 MLB를 경험한 선수도 적잖았다. 그러나 대표팀 구성 밀도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투수들의 기량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대표팀 평균 나이는 29.2세였다.한국‧일본 저변의 차이가 두 대표팀의 차이를 만들었고, 그게 곧 실력 차이였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한국이 일본을 꽤 따라잡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게 장훈의 생각이었다.장훈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다. 과거 일본에 뒤처졌으나 이제 일본을 많이 따라잡았다. 한류 등 문화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세계 일류 국가가 됐다"고 극찬했다. 이 말을 하는 과정에서 그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월드클래스'라는 표현을 썼다.기자는 "한국 스포츠도 월드클래스가 됐나"라고 물었다. 장훈은 잠시 고민하더니 "일단 인구(한국 약 5100만명, 일본 1억2000만명)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한국의 스포츠 저변도 (일본에 비해) 그만큼 허약하다. 아직 (스포츠에서 월드클래스는) 아닌 거 같다"고 답했다. 장훈은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한국에서 야구를 잘하면 선수들이 미국(MLB)에 가는 거다. 하긴, 연봉을 열 배쯤 더 주니까 나도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 거 같기는 하다. 그래도 자국 리그 보호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고민해야 한다. 미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선수는 2년 정도 자국 리그에서 뛰지 못하게 하던지…"라며 씁쓸해 했다. 장훈이 제안한 것과 비슷한 규정이 실재한다. KBO 규약 제107조 조항에 따르면,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 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 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 구단과 선수 계약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는 아마추어 선수에 해당하고, 프로 선수는 해외리그에서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로 선수의 이적을 막는 건 현재의 제도로는 어렵다. 그러나 KBO리그 보호 및 발전에 대해 한국 야구의 고민이 부족하다는 장훈의 충고는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한국 고연봉, 유지 가능한가?"장훈은 "일본 야구도 미국의 하위 리그로 전락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자국 리그를 보호하고 육성할 방법이 꼭 필요하다. 이러다가 100년 후에는 일본 야구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한국에 비하면 인적‧물적 인프라가 훨씬 뛰어난 일본 야구도 우려할 만큼 우수 인재의 유출이 심각하다고 장훈은 보고 있다.인터뷰가 끝날 때쯤 장훈이 기자에게 "KBO리그 최고 연봉자는 돈을 얼마나 받나"라고 질문했다. KBO에 따르면 2023년 최고 연봉 선수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0억원)이다. 그러나 FA 계약금을 포함한 실질적인 연봉킹은 지난겨울 두산 베어스로 돌아온 양의지(4년 총액 152억원)다.장훈은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그는 "그렇게 높나? KBO리그 팀은 대부분 대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에 (일부) 선수들 연봉이 너무 높다. (시장이 더 큰) 일본에서는 각 팀 최고 연봉자가 5~6억엔(46억~55억원) 정도를 받는다. 일본 선수 연봉도 높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지금 같은 연봉 시스템에서 KBO리그가 안정적으로 운영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2023년 NPB 최고 연봉자는 야마모토다. 그는 FA와 비(非)FA를 통틀어 가장 많은 6억5000만엔(58억원)을 받는다. 게다가 KBO리그와 달리 NPB의 연봉 상승 곡선은 가파르지 않다. 20년 전 최고 연봉이 이미 7억2000만엔(2003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로베르토 페타지니)이었다. 2021년에는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가 8억엔을 돌파한 바 있다.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07년 요미우리와 계약한 연봉도 6억5000만엔(4년 총액은 30억엔)이었다. 2023년 KBO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4648만원(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이다. 일본 선수들 평균 연봉 4468만엔(4억원, 외국인 선수)의 36% 수준이다. 리그의 연봉 격차는 큰 편이지만, 최상위 선수들 간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장훈은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부터 2005년까지 KBO 총재 특보를 맡았다. 각 구단을 돌며 타격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 프로야구 구조와 선수들 기술에 대해 잘 파악해온 인물이다.한국 야구의 개선점을 묻는 말에 장훈은 구체적인 답을 하길 꺼려했다. 최근에는 KBO리그 팀과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한 것이다. 대신 그는 한국 야구의 기형적인 구조, 즉 96개 고교팀이 10개 프로팀의 근간이라는 문제점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뿌리가 약하면 자생력이 강할 리 없고, 고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비단 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년째 KBO리그에서 지적되고 있는 선수 간 기량‧연봉 격차가 심화하는 이유도 결국 약한 기반에서 비롯됐다는 걸 장훈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기했다. 도쿄(일본)=김식 기자 ◆장훈(張本勳, 1940년 6월 19일~)NPB 통산 최다 안타(3085개) 기록자.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최고의 스타가 됐지만, 아직까지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1959년 NPB 도에이 플라이어스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197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해 홈런왕 오 사다하루와 ‘O-H 타선’을 구축했다. 1981년 은퇴할 때까지 NPB 통산 출전 3위(2752경기, 통산 타율 3위(0.319) 통산 타점 4위(1676개), 통산 홈런 7위(504개)를 기록한 뒤 1990년 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에 앞서 KBO 총재 특보를 맡았다.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맹호장(1980년)을 수훈했고, 국민훈장 무궁화장(2007년)을 받았다. 2023.09.25 11:00
메이저리그

MLB 3년 차 김하성, 이젠 'KIM' 아닌 'H.S.KIM'..."김씨 너무 많잖아"

메이저리그(MLB) 3년 차를 맞이하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 시즌부터 유니폼 등 뒤에 'KIM'이 아닌 'H.S. KIM'을 새기고 그라운드로 나선다.미국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2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의 세 번째 시즌에는 'H.S. KIM'을 등 뒤에 새긴다. 다른 'KIM'과의 차별화"라고 전했다.김하성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김씨 성을 가진 코리안 빅리거가 많았다. 한국에 김씨는 정말 많다"며 "팬들이 '김'이 아닌 '김하성'으로 나를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올해에는 성(KIM)뿐 아니라 이름의 이니셜(H.S.)을 유니폼에 새기기로 했다"고 밝혔다.'김'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성씨다. 흔한 만큼 메이저리거도 많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병현, 김선우, 김현수, 김광현 등 김씨 가문에서 코리안 빅리거를 많이 배출했다"고 설명했다.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의 말처럼 이번 한국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만 김광현과 김현수, 김하성을 비롯해 김원중, 김혜성, 김윤식까지 총 5명의 김씨 선수들이 승선했다. 코치진에도 김기태, 김민호, 김민재까지 3명이나 있다. 한국 WBC 대표팀도 유니폼에 이름 이니셜과 성을 함께 새긴다. 김하성의 2023 WBC 유니폼에도 'H.S. KIM'이 새겨진다.한편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로 풀 시즌을 뛰었던 김하성은 올 시즌 2루수 포지션을 중심으로 뛸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0 15:24
프로야구

[IS 투손] "많이 컸다" "가슴 벅차다"…WBC에서 만난 스승과 제자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왼손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소집 후 첫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화씨 71도(섭씨 21.7도)의 무더운 날씨였지만, 계획한 투구(43구)를 모두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현종의 피칭을 뒤에서 지켜보던 이강철 야구 대표팀 감독의 표정에선 옅은 미소가 보였다.불펜 피칭을 마친 양현종은 "오늘 피칭할 때 (감독님께서) '많이 컸다'고 하더라.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거 같다"며 웃었다. 양현종과 이강철 감독은 사제지간이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양현종은 2007년 KIA에 입단, 통산 159승을 따낸 대투수로 성장했다. 2005년 은퇴 후 KIA 2군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의 2007년 보직은 1군 투수 코치였다. '타이거즈 대선배'이자 '신인' 양현종의 성장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야구 관계자 중 하나다.양현종은 "2009년도 마찬가지고 2010년 초반 (경기가 끝나도) 끝까지 남아서 (감독님과) 운동하고 그랬다. 수비나 트레이닝을 비롯한 여러 면에서 항상 감독님과 지옥 훈련 아닌 지옥 훈련을 했었다. 그때 기억이 많이 난다"고 회상했다. 양현종의 얘길 전해 들은 이강철 감독도 "대투수하고 같이 있어서 가슴이 벅차다"며 애제자를 향한 덕담을 건넸다. 스승과 제자는 WBC 대표팀에서 만났다. 이강철 감독은 2021년 KT 위즈의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아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양현종은 지난 6월 통산 152승을 기록 중인 이강철 감독을 뛰어넘어 KBO리그 통산 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김광현(SSG 랜더스)과 함께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로 이번 WBC 대표팀의 주축 자원이다. 양현종은 "어느덧 대표팀의 베테랑으로 해야 할 역할이 크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흐뭇해하면서 제 피칭을 바라보시지 않았나 싶다. 오랜만에 제 뒤에 감독님이 계시는 걸 보고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 어릴 때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은 힘이 떨어져도 제구가 안정적이다. 어린 선수는 힘이 있어도 제구가 불안정하니까 그 조합을 잘 맞춰야 한다. 현종이는 나이도 있고 경력도 있고 연륜도 있어서 그런 애들(어린 선수)을 잘 끌고 가야 한다"며 "오늘 PFP(Pitcher Fielding Practice·투수 수비 훈련)에서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보니까 양현종 어렸을 때랑 거의 비슷하더라. 현종이 생각이 나서 '너 어렸을 때 본 거 같다'고 하니까 자기도 그랬다더라. (양현종은) 자부심을 갖고 잘한다. 이제 어른이 됐다"고 껄껄 웃었다.스승과 제자는 같은 목표를 갖고 움직인다.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해 '야구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WBC에서 한국야구의 위상을 세우는 게 최우선 과제다. 선발이 익숙한 양현종이지만 대회 특성상 불펜 투입도 대비한다. 그는 "항상 감독님께서 미리 최대한 편하게 역할을 만들어 주신다. 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2023.02.19 06:44
프로야구

[로드 투 WBC] 롤링스를 지배할 투수 누구인가

오는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는 롤링스사(社) 제품이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대회여서 1회 대회부터 MLB 공인구인 롤링스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야구 국제대회마다 공인구가 다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선 대만 아마야구 공인구 브렛(BRETT),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일본 사사키(SSK) 제품이 공인구로 쓰였다. SSK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의미하는 OEM 방식으로 공을 제작, 프로야구 공인구 공급업체 스카이라인이 운영하는 스리랑카 공장에서 공을 만들고 표면에 SSK 로고를 찍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2019 프리미어 때와 마찬가지로 SSK사의 OEM 제작공이 공인구였다.사연이 각기 다른 만큼 공인구 제원도 각양각색이다. 그래서 국제대회를 앞둔 선수들은 적지 않은 시간을 '공인구 적응'에 할애한다. 손가락 감각이 예민한 투수들은 차이에 더 민감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WBC는 공인구 적응이 특히 강조되는 대회다.롤링스사 공인구를 잡아본 투수들은 한결같이 "크고 미끄럽다"고 말한다. "미끄럽다"는 표현은 솔기(실밥) 높이와 연관 있다. 지난해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수기검사에 따르면 스카이라인의 무게는 144.3g, 둘레는 233㎜ 안팎이다. 롤링스사 공인구는 무게나 둘레도 약간 다른데 스카이라인보다 솔기 높이가 낮다는 게 정설이다. 스카이라인의 솔기는 보통 1.01~1.14㎜다.왼손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는 "(롤링스사 공인구는) 솔기가 두꺼운데 튀어나오지 않아서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솔기도 미끄러워 공이 손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잡아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오른손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도 "확실히 공이 크고 미끄럽다. 대회 전까지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투구 시 솔기를 강하게 채야 하는 커브나 슬라이더는 구종 구사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주 무기가 슬라이더인 왼손 투수 김광현(SSG 랜더스)은 "KBO 공인구가 실밥도 얇고 (공의) 크기도 작다. 반대로 롤링스는 (공의) 크기가 크고 실밥도 무딘 편이어서 차이가 있다"며 "나 또한 (빅리그) 초반엔 공인구가 어색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엔 회전이 덜 먹는 감이 있었고 공의 무브먼트에도 영향이 있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김광현은 KBO리그 공인구와 MLB 공인구의 차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는 선수 중 하나다. 대표팀은 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15명의 투수 중 빅리거 경험이 있는 선수가 김광현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둘뿐이다.롤링스사 공인구가 생소한 건 일본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WBC 일본 대표로 나서는 오른손 투수 우다가와 유키(오릭스 버펄로스)는 WBC 공인구와 일본 프로야구(NPB) 공인구를 번갈아가면서 던졌다. 불펜에서 첫 20구를 롤링스사 공인구로 시작했지만 원하는 코스로 제구가 되지 않자 이를 지켜보던 코치 지시로 '교차 투구'를 진행한 것이다. 지난해 NPB에 데뷔한 우다가와는 19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0.81을 기록한 전문 불펜 자원. 160㎞/h에 이르는 빠른 공에 낙차 큰 포크볼을 주 무기로 사용한다.고전하는 건 지난해 NPB 센트럴리그 최우수 불펜 유아사 아쓰키(한신 타이거즈)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을 마친 유아사는 155㎞/h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오카다 아키노부 한신 감독은 "공인구의 영향 탓인지 포크볼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상하던 공이 아니었다"고 우려했다.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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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다년 계약 마친 구창모, 포스팅 가능성은?

차세대 왼손 에이스 구창모(26·NC 다이노스)의 포스팅 가능성은 없을까.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구창모는 대회 출전에 따른 자유계약선수(FA) 등록일수 10일을 챙겼다. 지난 2017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표팀 참가일수만큼 주어지던 FA 등록일수 보상을 '포인트제'로 바꿨다.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기본 포인트와 성적에 따른 추가 포인트를 보상하고, 선수는 1포인트를 FA 등록일수 1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아시안게임(AG)과 올림픽, 프리미어12를 비롯한 국제대회마다 FA 등록일수 보상을 차등화했다.2016년 데뷔한 구창모가 한 시즌을 소화한 것으로 인정받은 건 총 4년(2016~2019년)이다. 부상과 재활 치료 탓에 2020년 1군 등록일수가 110일에 그쳤고 2021년은 시즌 아웃됐다. 지난 시즌 5월 복귀해 경기를 뛰었지만 1군 등록일수는 136일이었다. KBO리그는 한 시즌 1군 등록일수가 145일 이상이어야 온전한 1년으로 인정받는다. 만약 해당 시즌의 등록일수가 부족하면 국제대회에서 받은 보상일수를 대회별로 붙여 145일을 채울 수 있다. 2020년과 2022년 등록일수가 미달인 구창모로선 국제대회가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선 구창모는 당시 출전에 따른 FA 등록일수 10일을 보상받았다. 이를 지난 시즌 136일에 더하면 145일을 넘겨 1군 인정 시즌이 5년으로 늘어난다. 눈길을 끄는 건 한 시즌을 충족하기까지 35일이 부족한 2020년이다. WBC 출전으로 10일을 이미 확보했고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 금메달을 따내면 25일을 추가해 정확히 35일을 맞출 수 있다. AG는 출전에 따른 FA 등록일수 보상이 10일, 금메달 획득 시 15일이 더해진다. 다만 미필 상태인 구창모로선 병역 혜택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KBO는 병역 혜택이 주어진 대회에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는 별도의 포인트(등록일수) 보상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이번 WBC에서 FA 등록일수 35일을 획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WBC는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등록일수 보상이 최소 40일이다.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하는 WBC에서 결승 무대를 밟는 건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대표팀은 2009년 2회 대회 때 준우승을 거둔 이력이 있다. WBC 상황에 따라 구창모는 2023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이 가능한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우게 된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뒤를 잇는 왼손 에이스로 가치가 높은 만큼 포스팅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눈길을 끌 수 있다.하지만 해외 진출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창모는 지난달 NC와 비(非) FA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면 6년, 최대 125억원(총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5억원), 만약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6+1년, 최대 132억원으로 조건이 변동된다. NC는 WBC와 항저우 AG 출전과 결과에 따라 구창모의 FA 자격 취득 시점이 달라진다는 걸 파악하고 계약 조건을 크게 2개로 나눴다. 하지만 당시 포스팅과 관련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포스팅은 구단 동의가 없으면 안 되지 않나. (다년 계약) 기간 내에는 그런 게 없다는 걸 서로 이해하고 있다"며 "구창모는 만약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다년 계약을 마쳐도 나이가 30대 초반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흘러가면 그때 고민하는 상황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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